현대·기아차(000270)의 올 2월 중국 현지 도매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 급감했다.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도 93%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장 가동 중지, 물류 장애, 소비심리 급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7일 현지소식통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등에 따르면 이달 1~23일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하루평균 도매 판매량은 지난해 2월 2만9,979대에서 이달 2,025대로 93%나 급감했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26일까지 누적 도매판매는 각각 400여대, 130여대 등 총 530여대에 그쳤다. 지난해 2월 베이징현대(3만8,717대)와 둥펑위에다기아(2만1,702대)의 도매판매량 대비 각각 약 99%, 99.5% 급락한 수치다. 2월 중국 현지 차량 판매 수치는 코로나19로 공장 가동 중지가 장기화하고 물류 장애가 발생하며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충격적이다. 현지 공장을 지난 17일부터 가동한 베이징현대의 생산량은 지난해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자 현지 딜러들은 차량을 매입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소매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딜러들이 재고를 쌓아두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소매판매 역시 90%가량 급락했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2월 소매판매는 각각 5,000여대, 1,500여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 베이징현대(3만5,570대), 둥펑위에다기아(1만7,438대)의 소매판매 대비 각각 86%, 92%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이 같은 상황은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