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계열사인 동양이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의 유연탄 종합물류업체인 금호티앤엘이 발주한 8만톤 규모의 선형창고 2호기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공사 규모는 164억원에 이른다.
이번 계약은 8만톤의 유연탄을 저장할 수 있는 선형창고 및 이송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금호티앤엘은 지난 2013년부터 전남 여수 낙포석탄부두에서 유연탄 하역·보관·운송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인근 금호석유화학, 한화에너지,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 등에 안정적으로 유연탄을 공급하는 등 여수산업단지 화력발전소에 필요한 주요 회사로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동양은 이 사업에서 기초파일 공사를 시작으로 철근콘크리트 공사, 루프(Roof) 제작 및 설치를 맡는다. 또 유연탄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와 전기계장 시설, 소방, 용수라인 등 부대시설도 구축한다.
총 164억 원 규모로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은 지난 해부터 이어진 수주로 영업력이 강화되면서 플랜트 사업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때 경영악화로 법정관리를 겪었던 동양은 회사 신용도가 하락하는 등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법정관리 졸업 후 유진그룹 계열사로 편입 이후 회복되기 시작했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수주영업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법정관리를 졸업한 해인 2016년에 92억원이던 산업·환경 플랜트 부문의 수주실적은 지난해 650억 원으로 약 607% 증가했다. 재도약의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양 관계자는 “환경 플랜트 사업이 지난해 쌍용양회 집진설비, 한국수출포장 및 고려제지의 탈질설비 개선공사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며 “대기오염 규제기준 강화와 미세먼지 저감 관련 정부시책, 고효율 대기방지시설에 대한 수요증가 등에 따른 시장 확대가 예상돼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회전기 사업도 유망하다. 동양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산업엔지니어링업체인 르까야사 인더스트리와 독일의 보일러 제조사인 렌체스에 팬(FAN)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양은 이 분야에서 50년 이상의 기술과 경험을 보유했다. 연세대와 산학협력도 강화하면서 고효율 송풍기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기술 경쟁력도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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