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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대 성장…韓은 공급망 공백 직격탄

■OECD 올 성장률 전망

中 '바오우'마저 깨져 "충격적"

日·濠도 코로나發 줄줄이 하향

장기화땐 세계성장 1.5%로 추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0%로 0.3%포인트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꼽힌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일본(-0.4%), 호주(-0.5%), 이탈리아(-0.4%)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성장률 전망치가 떨어졌다. 다른 주요 기관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2.1%에서 1.6%로, 2.1%에서 1.9%로 각각 낮췄고, 신용평가사인 피치그룹 산하의 컨설팅 업체 피치솔루션스도 2.2%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27일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0.2%포인트 낮췄다.

이번 OECD 전망치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1·4분기 이후 완화되고, 다른 국가로의 확산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조건 아래 이뤄졌다. 만약 이번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팬데믹(pandemic·세계적 유행병)’이 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OCED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는데 코로나19가 유럽과 북미 등으로 확산하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부채 부실화도 경제 하방리스크 중 하나로 꼽힌다.



OCED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국가들이 공중보건 지원, 기업·노동자 단기 피해지원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에서 추가로 재정을 지원하고, 단축근무를 통한 고용유지나 중소기업의 일시적 자금애로 해소 등도 필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OECD는 또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는 등 위험 요소가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적인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OECD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4%대로 본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우리나라가 2%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이는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는데,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1%대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실장은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우리나라의 수출이 타격을 받는 직접 경로 이외에 전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서 영향을 주는 간접 경로까지 모두 악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때처럼 7~9개월 간 지속된다면 우리나라도 올해 1%대 초반 성장을 각오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OECD가 지적했듯 이미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완화적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재정 여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조지원·한재영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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