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180640)이 4일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전문경영체제를 구축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002320)칼은 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총회 의안을 최종 확정한다. 특히 한진칼은 사내외 이사진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부회장으로 구성된 사내이사에 한진칼 고위임원을 매치해 전문경영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 내외부에서는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한진그룹과 항공업에 대해 조예가 깊은 이성환 한진칼 전무가 거론된다. 이 전무는 현재 한진칼 재무관리팀장으로 진에어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대표적인 한진그룹의 재무통이다. 사외이사는 임기가 만료되는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가 빠지는 대신 신규로 4~5명을 후보로 선임할 예정이다. 선임되는 사외이사 후보에는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한진칼은 조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7~8명으로 총 10~11명의 이사진 진용이 꾸려진다. 앞서 경영권 분쟁 상대인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4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진 선임안을 주주제안에 포함했다. 김치훈 전 대한항공(003490) 상무의 사퇴로 이사진 선임안은 7명으로 축소됐다. 당시 강성부 KCGI 대표는 이사진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이사진 후보들은 드림팀으로 구성됐으며 오히려 다른 업에 대한 경험이 많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내이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 전무에 대해 재계에서는 한진그룹이 전반적으로 재무상황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시장에 오너 일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만큼 조 회장은 ‘재무통’을 내세워 주주들의 마음을 설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이사회에서는 주주연합의 주주제안 상정 여부, 감사보수승인 한도, 사외이사 중심의 위원회 의무적 설치 규정 등 이사회 중심의 경영에 필요한 사항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 회장 측은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많아질수록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이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주총 날짜를 미룰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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