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입원하지 못한 환자가 대구광역시 내에서만 2,000명을 넘은 가운데 원격의료의 국내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화 문진으로 체온이나 맥박 등 환자의 생리적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워 병원에 가보지도 못한 채 사망하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광역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 내 확진환자 3,601명 중 입원하지 못한 환자가 2,195명으로 밝혀졌다. 이 중 오늘 입원이 예정된 인원은 260명,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인원은 235명에 불과하다. 여전히 많은 고위험군과 위중 환자들이 제대로 된 의료진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진작 원격의료를 도입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대부분 자택에 이를 치료할 의료기기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원격의료 금지로 이들 의료기기의 데이터를 병원으로 전송하는 기능이 막혀 있다. 전송이 가능했다면 생체신호를 분석해 위급상황을 보다 빠르게 분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한적인 원격의료 허용으로 이러한 제한이 풀렸지만 이미 출시된 기기에는 전송 기능을 추가할 수 없는 만큼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한탄이 나온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 진단검사 우선순위를 신천지 신도에서 일반시민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검사가 우선 실시됐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무증상자인 신천지 신도보다 일반 대구시민에 대한 검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유증상자와 고위험집단 중심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4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보다 851명 늘어난 5,186명으로 집계돼 5,000명을 넘어섰다. 이 중 대구·경북 확진자가 90%에 달한다. 이날 중증 이상의 상태인 환자는 총 41명으로 이 중 23명은 기계치료를 받는 등 위중한 상태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6명 추가돼 총 32명이다./오송=우영탁기자 이주원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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