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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신동빈 등 일본 공들이던 총수들 출장길도 막혀

■ '日입국제한' 산업계 영향은

삼성 '갤S20' 현지출시 점검 나서





일본이 사실상 한국발 입국을 금지함에 따라 국내 기업 총수들의 일본 방문도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은 그간 일본을 직접 방문해 굵직한 사업 협력을 직접 챙길 정도로 공을 들였다.

6일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거나 사업 협력을 이끌어내려면 국내 기업 총수들이 일본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긴밀한 논의를 가져야 하지만 일본의 입국제한으로 당분간 양국 기업 간 고위급 채널이 막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을 수차례 직접 찾아 대규모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계약을 따낸 이재용 부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일본 1위 이동통신 회사인 NTT도코모와 2위 회사인 KDDI 본사를 방문해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삼성전자는 KDDI와 20억달러 규모의 5G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일본이 7월 도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5G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는 상황에서 국내 전자·통신 업계 CEO들의 일본 출장길이 막힌 셈이다.

일본의 입국제한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양국의 사업을 모두 챙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 행보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최근 일본 사업을 챙긴 뒤 한국에 귀국했으며 일본의 입국제한으로 당분간 일본 출국은 불가능해졌다. 신 회장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일본 석유화학 기업 인수합병(M&A) 추진도 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일본에 현안이나 이사회 등이 있을 경우 일본에 가서 사업을 진두지휘했는데 당분간은 국내에서 일본 현안을 챙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의 하늘길이 끊기며 항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공항만 한국인 입국이 가능한 공항으로 지정하고 기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중단하고 90일 무비자 입국 특례를 정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나리타’ 노선만 주 7회 운항하고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다른 일본 노선은 모두 운항을 중단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미 중국과 동남아 노선이 막힌데 이어 일본노선까지 중단되자 사실상 국제선 운항을 접게 됐다. 진에어는 현재 운항 중인 5개 노선(인천~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기타큐슈, 부산~기타큐슈)노선을 9일부터 운항을 중단하고, 이스타항공도 가고시마, 오키나와, 삿포로, 도쿄, 오사카 노선의 운휴를 결정했다. 에어부산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후쿠오카·오사카·나리타·나고야 노선을 운휴하며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다.

조만간 일본에 출시한 신제품의 마케팅과 프로모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가 이달 중 일본에서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판매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력 모델인 ‘갤럭시Z플립’을 지난달 말 일본에서 출시했고 갤럭시S20의 출시일을 저울질하고 있다. 6일 해당 제품이 출시되는 20개국에서 일본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국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이미 정해진 것으로 입국 제한 등의 조치로 출시일이 뒤로 미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각 지역별 법인이 출시, 프로모션 등을 총괄하기 때문에 입국 금지로 인해 론칭 행사 등이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며 “국가별 상황에 따라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돌리거나 작은 규모로 한다든지 등 변수는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박시진·권경원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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