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 징후가 뚜렷해지자 정부가 국외로부터의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특별검역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13일 만에 100명대로 떨어지면서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산발적 감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국외로부터의 추가 유입을 억제하는 조치가 병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을 제외한 세계 96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1,000여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3,700여명을 기록했다. 미국은 확진자 521명이 발생했고 21명이 숨졌다. 워싱턴주 등 9개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와 이란은 각각 7,375명, 6,566명의 확진자가 나와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했다. 프랑스와 독일 내 확진자 수도 1,000명을 넘어섰다.
당국은 해외 입국자를 통한 재확산 우려에 대비해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자에게 적용 중인 특별검역 대상을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 후베이성 외의 입국제한 추가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 1총괄조정관은 “무조건 빗장을 닫기보다 위험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4시 확진자는 7,478명으로 하루 전보다 165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400~500명대에서 지난 8일 272명, 이날 100명대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국내 사망자는 54명이다.
/임진혁·김기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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