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한 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과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두드러진 탓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2분 기준 전날 종가보다 4원 오른 달러당 1,197원이다. 환율은 2원3전 내린 달러당 1,190원7전으로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 흐름으로 바뀌었다.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4∼5%대 급락한 채 마감했다. WHO의 팬데믹 선언과 미국 재정정책 발표 지연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미국 다우지수가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서 추세적인 하락을 뜻하는 ‘약세장’에 들어섰다.
미국 언론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시작된 초장기 강세장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틀 연속 하락했던 환율도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감에 상승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002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로써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3조7,11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9일 외국인은 1조3,125억원을 순매도하며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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