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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의욕적으로 키우는 'RD'…실적 따라 억대연봉도 꿈 아냐

상담·설계·시공·감리 모두 총괄

인사팀 "도전·적극적 인재 선호"





한샘 리하우스 양재점 대형쇼룸 내부. / 사진제공=한샘


한채현 한샘 리하우스 디자이너(RD)는 지난 2015년 7월 한샘에 입사했다. 입사 5년도 채 안되지만 연봉 1억원 이상을 벌고 있다.

한샘 RD는 국내 가구업계 첫 매출 2조원을 달성한 한샘이 가장 밀어 주는 직군으로 통한다. 한샘RD는 리하우스(한샘의 리모델링 패키지 브랜드) 대리점에 소속 돼 인테리어 리모델링에 필요한 고객 상담과 디자인 설계, 시공감리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는 홈 인테리어 전문가다. 리하우스는 부엌 가구뿐만 아니라 바닥재·벽지·도어·창호·조명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사실 그의 첫 직장은 한샘이 아니었다. 대학에서 전공한 시각디자인을 살려 디자인 회사에서도 일했고 공인중개사도 도전했다. 한 디자이너는 “전혀 다른 두 직업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상에서 디자인을 하고, 사람을 만나며 대화하는 일을 동시에 하고 싶었다”며 “결국 한샘RD가 최적의 일이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시공 현장과 고객 상담 스케줄을 확인하는 일.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이 집 안에서 구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는 설명이다. 2년 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 박람회도 다녀왔다. 작년 4월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즐비한 편집 숍을 둘러봤다고 한다. 한 디자이너는 “예비부부가 ‘신혼집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찾아온 적이 있다”며 “바닥재부터 조명까지 바꾸고 이 부부의 결혼식장까지 가서 축하를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가 내 손을 잡고 눈물까지 글썽여서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샘은 앞으로 RD 2,5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1,000여명의 채용을 마쳤는데, 상시 채용이 목표다. 입사 평균 경쟁률은 7대 1일 정도다. 특히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경쟁률이 10대 1까지 오르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한샘 RD에 도전해 합격한 직원들의 경력도 다양하다. 대학교를 자퇴한 후 지하상가에서 남성복을 판매하다가 온 직원도, 정부 부처 일을 돕는 마케팅 회사를 그만두고 온 직원도 있다.

이들의 초봉은 대리점마다 다르다. 기본 연봉은 2,100만~2,400만원이다. 여기에 대리점 매출에 따른 인센티브를 합쳐 연봉 1억원이 넘는 젊은 RD도 늘고 있다. 각자 능력에 따라 벌 수 있는 만큼 연봉 인상 폭이 가파른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회사의 성장에 젊음을 걸어보려는 직원들도 많다는 게 한샘의 자랑이다. 한 디자이너는 “고객과의 만남부터 공정의 완료까지 모두를 총괄하는 담당자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직접 디자인한 공간의 결과물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질 때 드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샘 인사팀이 조언하는 RD 합격의 팁은 한샘만의 ‘도전정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전 산업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적극적인 태도로 일에 나서는 것을 중시한다는 설명이다.

한샘 경영진도 ‘지금이 기회’라고 말한다. 강승수 한샘 회장은 올 1월 기자간담회에서 “리하우스 사업을 통해 7년 내 전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며 “10조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샘은 현재 연간 5,000억원 규모의 리하우스 사업에서 매출 5조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지만 리모델링 수요를 흡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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