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요건을 충족했다고 보고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의 예외 입국을 13일 전격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발 입국자를 14일간 시설격리한다는 베트남 당국의 원칙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들에 활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17면
13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 OZ7737이 이날 오전9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3시(현지시각 오후1시) 베트남 북부 꽝닌성 번돈공항에 도착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삼성 측이 코로나19 방역요건을 충족했다고 보고 시설격리 예외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베트남 북부 박닌성 소재 공장에서 다른 직원들과 분리돼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 베트남대사관에 따르면 삼성 측이 입국을 요청한 엔지니어 700여명은 순차적으로 베트남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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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외교부는 중국·인도·터키 등 한국 기업과 교류가 많은 20여개 국가들과 우리 기업인의 예외적 입국 허용을 협의 중이고 아시아권 국가 가운데 3~4개국이 이를 허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베트남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들이 오는 18일부터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파견한 신속대응팀이 현지에서 끌어낸 조치다. 이날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8일부터 한시적으로 주 6회 호찌민행 심야 비행기를 운행하기로 했다.
/박우인·윤경환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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