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3월 대구·경북 지역 서비스 협력사의 가맹금을 전액 면제한다. 또 5월까지 전국 서비스 협력사의 가맹금을 절반으로 인하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전국 서비스 협력사 ‘블루핸즈’와 ‘오토큐’ 가맹점주들을 위해 3~5월 3개월간 총 22억원의 가맹금을 감면한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의 블루핸즈 143개소, 오토큐 73개소에 대해서는 3월 가맹금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의 블루핸즈 1,231개소, 오토큐 727개소의 가맹금은 50% 감액한다. 4~5월은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 서비스 가맹점의 가맹금을 50% 감액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서비스 협력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고 여타 지역들도 이달 들어 차량 수리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005380)그룹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로 고통받고 있는 서비스협력사의 어려움에 공감해 3개월 동안 가맹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협력사와 상생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에서는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다음달 말까지 비자발적으로 실직한 상태에서 신차를 구매하거나 리스하는 고객에게 최대 6개월간 할부금을 지원하고 싼타페·투싼·코나·엘란트라 등 일부 신차를 구매하는 경우 90일간 대금 지급을 유예한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에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국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고객의 불안감을 이해하며 사람들을 지원하는 자사의 과거 유산을 활용하고 싶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면 예상치 못한 실직 상태에 빠진 고객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억원을 기탁했고 중소 부품 협력업체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지원했다. 또 경북 소재 그룹 연수원 두 곳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으며 혈액 수급 문제를 겪고 있는 의료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한 노사공동 헌혈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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