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기존보다 속도가 3배 빠른 스마트폰 내장 메모리 양산에 돌입했다. 풀HD 영화를 4초 만에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는 속도다.
17일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속도의 스마트폰용 메모리 512GB eUFS 3.1(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 3.1)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512GB eUFS 3.0보다 약 3배 빠른 연속 쓰기 속도(1,200MB/s)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 제품을 탑재하면 8K 초고화질 영상이나 수백장의 고용량 사진도 빠르게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소비자가 울트라 슬림 노트북 수준의 편의성을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100GB의 데이터를 새 스마트폰으로 옮길 때 기존 메모리 탑재폰은 4분 이상이 걸렸지만 eUFS 3.1 탑재폰은 약 1분30초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512GB, 256GB, 128GB 세 가지 용량으로 구성된 ‘eUFS 3.1’ 제품 라인업으로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메모리 카드의 성능 한계를 뛰어넘은 eUFS 3.1을 본격 양산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저장할 때 느꼈던 답답함을 말끔하게 해결했다”며 “올해 모바일 제조사들이 요구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P1 라인에서 생산 중인 5세대 V낸드를 6세대 V낸드로 본격 전환하고 최근 첫 제품 출하식을 가진 중국 시안(西安) 신규 2라인(X2)에서도 5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까지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