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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문가' 손병환 차기 농협은행장 내정

임추위서 단독 후보로 추천

20일 면접·24일 주총서 확정

손병환 농협은행장 후보




차기 농협은행장에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손 부사장은 오는 20일 면접을 거쳐 2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에 손 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손 부사장은 디지털 금융 전문가로 국내 금융권의 디지털 금융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농협은행 ‘오픈뱅킹’ 기반이 되는 오픈API를 지난 2015년에 국내 은행 최초로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끈 주인공이다. 당시 구축된 ‘NH핀테크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핀테크 기업들이 농협의 금융 API를 활용할 수 있는 지원 기반을 만들었다. 이른바 금융플랫폼으로 확장해 미국 애플처럼 국내의 핀테크 기업들을 아우르는 ‘금융계 애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였다. 손 부사장의 행장 내정에 따라 당시 목표가 구체화될 경우 농협은행의 디지털 금융 전환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손 부사장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면접 절차 등 아직 인선 기간이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디지털 금융을 이끌며 앞서 갔던 농협은행의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추위원들의 면접을 위해 농협은행 청사진을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부사장은 1962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해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마트금융부장·기획실장·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 농협금융그룹 사업전략부문장(상무)을 거쳐 지난해 말 부사장에 올랐다. 디지털 금융뿐만 아니라 기획과 전략 전문가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농협금융은 차기 회장 선임절차도 시작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2018년 4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4월 말 임기가 만료되지만 1년 연임이 가능하다. 김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당기순이익 1조2,189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46%(5,607억원) 증가한 1조7,79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연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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