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18일 선물환 한도 확대와 외환보유액 공급 등 외화유동성 대책을 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에 따라 컨틴전시플랜의 초기 단계를 가동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빅컷’에도 시장 불안이 확대되며 달러 수요가 급증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안정 조치다. ★관련기사 3면
1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외화유동성 공급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금융기관들이 달러와 원화를 주고받는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과부족 상태였던 만큼 국내 금융기관들의 달러 조달비용을 낮추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외환 등 금융시장 불안정 대응과 관련해 “현장에서 제기되는 선물환 한도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여러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은 현재 은행의 선물환 매입 포지션 한도를 시중은행은 40%, 외국계 은행지점은 200%로 규제하고 있다. 포지션 한도를 확대하면 달러를 유입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정부는 또 4,000억달러가 넘는 보유외환 중 일부를 한은이 외화자금시장에 풀 것으로 알려졌다. 홍 경제부총리는 “국내외 유동성 공급이 필요해 시중 민간에 유동성 확보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7원50전 급등한 1,243원50전에 거래를 마쳤는데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편 홍 부총리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든든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며 “2008년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는데 정부는 최대한 그런 경우가 생길 수 있도록 내막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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