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설립된 도금 전문 기업인 동아플레이팅의 이오선 대표는 정확한 생산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는 게 늘 고민이었다. 고객사가 원하는 날짜에 수주물량을 맞춰주기 바쁘다 보니 공장 효율이 비효율적이었다. 제품 불량이 발생했을 때 생산이력을 확인하기도 어려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다가 2018년 10월부터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장 도입 이후 제품은 수주부터 생산까지 전산화됐고 도금의 품질을 저해하는 요인이 실시간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시간당 생산량은 공장 도입 이후 32% 늘었고, 완제품 불량률은 전보다 60% 감소했다. 자신감이 붙은 이오선 대표는 “매출 100억원 목표 달성 시기를 2023년에서 2021년으로 2년 앞당겼다”고 말했다. 1980년 설립된 바퀴제조업체 삼송캐스터도 2017년에 이어 2018년 한 번 더 삼성전자로부터 ‘코치’를 받았다. 협력사의 부품 품질이 들쑥날쑥해 제품 생산효율이 올라가지 않아서다. 삼성전자는 삼송캐스터와 3개 협력사의 문제를 동시에 진단했다. 현재 삼송캐스터는 1인당 바퀴 생산량이 203대에서 266대로 늘었고 공정 불량률은 3.3%에서 0.45%로 뚝 떨어졌다. 문제를 해결한 최문배 삼성전자 멘토는 “제품은 원재료, 부품, 반제품 등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아 생산하는 과정”이라며 “공급받은 부품의 불량률이 높으면, 추가 작업, 시간 지연 등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우수 성과를 얻은 기업 20곳의 사례를 모은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중기중앙회와 중기부,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까지 5년간 매년 100억원씩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2018년에는 503개사, 2019년에는 571곳이 이 사업에 선정돼 혜택을 받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불량률 저하 효과를 누렸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사례집 발간사에서 “제조업에 스마트공장 도입을 늘려 전통 산업과 신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며 “스마트공장 구축은 제조혁신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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