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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 빌리기도 어렵다”, “법인세 납부 유예해 달라"

중기중앙회 전국순회간담회 첫날

中企대표, "정부 현실 몰라" 토로

김기문(왼쪽 두번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9일 부산광역시 화전동에 위치한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에서 ‘코로나19극복을 위한 전국순회간담회’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기중앙회




19일 부산 화전동의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주최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국순회간담회’ 첫날.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은 답답함을 쏟아냈다.

김중신 반여농산물도매시장조합 이사장은 “정책 자금의 신속한 집행이 현실에서 안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김 이사장은 “만기 대출 연장을 위해 새마을금고에 갔더니 지역 신보의 보증서를 가져 오라 해서 온라인으로 접수했다”며 “그랬더니 신용등급 따지고 4대 보험 확인하고, 1년 전부터 매출이 줄었다며 안 받아 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10만원도 못 파는 점포도 많은데 은행과 신보에서 너무 쪼아서 몇백빌리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법인세 유예 등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심상환 밀양하남기계소재공단조합 이사장은 “3월 말이 법인세 신고 하는 날”이라며 “세금을 안내는 게 아니니, 유예라도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수입에 엄청난 손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 달라”고 읍소했다. 이에 김 회장은 “세금 유예는 이미 건의했고 이자도 유예해 달라 건의했다”며 “환율의 경우 (급등해) 수출기업에는 좋은데 문제는 지금은 수출기업도 수출 자체가 안되는 만큼 정부에 어려움을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관급 발주를 당겨서 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박성근 울산경남기계조합 이사장은 “80%가 관급 기자재를 납품하는데 관공서에서 면담을 해야 하는데 못 들어 오게 한다”며 “지난해는 조기 발주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다”고 답답해했다. “1년 마다 대출금리가 조정되는 대출도 곧바로 금리를 낮춰 달라”(허현도 부산풍력발전부품조합 이사장)는 요구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관계자가 “3개월, 6개월, 1년 고정금리를 회사가 선택하는데 1년짜리는 곧바로 인하가 힘든데 본점에 건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호남 20일 △수도권 및 강원 23일 △충청권 24일 △서울 24일 등 지역을 순회하고 25일 전국조합을 대상으로 마지막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내놓게 된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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