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과 한국GM 노조는 사측과 갈등을 빚던 기본급 인상, 부품·물류센터 통합 문제 등을 한 발짝 양보하며 해를 넘겨 끌어오던 ‘2019년 임금교섭’의 조속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 업계의 수요절벽 현상이 가시화하자 투쟁 일변도였던 노조가 사측과 협력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노삼성은 ‘공헌수당’ 도입과 동결 보상금 200만원 지급안 등을 놓고 노사 간 조율이 한창이다. 노조가 그간 교섭을 가로막았던 ‘기본급 인상’ 요구를 사실상 철회하고 사측 제시안인 공헌수당 카드 검토에 나서며 교섭 타결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사측 제시안인 공헌수당에 대해 노조의 제안이 추가로 와 가능 여부를 놓고 사측이 검토하고 있다”며 “그간 평행선을 달리던 임금교섭이 현실적인 협의에 들어간 셈이다”고 말했다. 교섭에 앞서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기본급 인상 요구를 고수하며 민주노총 가입 카드를 꺼내는 등 강대 강 대치 국면을 조성했다. 그러나 대의원들의 내부 비판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행부는 입장 변화에 나섰다.
한국GM도 지난해 10월 중단됐다가 올해 3월 재개된 ‘2019년 임금교섭’의 새 뇌관으로 등장했던 ‘창원물류·제주부품회사의 세종물류센터 통합안’을 별도 검토하기로 하면서 교섭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부품·물류센터 통합안 실무 교섭은 사내 AS 부문에서 맡게 됐고 노사 간 협상이 이미 3~4차례 진행됐다”며 “투트랙으로 교섭이 진행되는 만큼 통합안으로 인해 임금교섭 진행이 늦춰지지는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달 12일 한국GM 노조는 교섭 자리에서 제주 지역 부품협력사 대표 11명의 자필 서명이 담긴 호소문을 사측에 전달하며 “지난해 인천물류센터 폐쇄에 이은 사실상 구조조정 조치”라며 반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XM3,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로 재도약이 절실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위기를 맞았다”며 “전대미문의 수요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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