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씨젠(096530)이 상장 이후 10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랐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진단키트 해외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25일 코스닥 시장에서 씨젠은 전날보다 2만300원(29.94%) 오른 8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0년 상장한 후 역대 최고가다. 이에 힘입어 씨젠은 시총이 2조3,112억원으로 급증하며 펄어비스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씨젠을 방문해 5개 바이오벤처 대표들과 업계 간담회를 개최한 점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이 “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을 긴급하게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힌 게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젠텍(253840)(29.97%), 랩지노믹스(084650)(24.55%) 등 다른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폭등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보고서에서 “씨젠의 올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84.2%, 193.4%씩 늘어난 506억원, 17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손소독제·손세정제 수출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끼친 곳도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192820)는 전장보다 8.53% 오른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맥스가 미국 뉴저지·오하이오 공장을 폐쇄하지 않고 손세정제와 손소독제를 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 오하이오와 뉴저지 공장은 주 행정정부 명령으로 필수생활용품 업체로 판단됐다”며 “미국 법인에서 손소독제와 손세정제를 생산하고 관련 총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연 6,000만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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