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 30분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180640) 정기 주주총회가 아직까지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아침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남대문로 한진빌딩 26층 대강당에는 200여명의 주주들이 모였다. 한진칼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많은 주주들이 참석했다. 한진칼은 기존에 마련했던 정규 좌석 100여석 외에도 자리가 부족해 통로마다 접의식 간의의자를 더 채웠다.
이날 주주총회는 9시부터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주주들의 의결권 위임 확인 작업이 연장되며 2시간 반이 지나서도 주주총회는 시작하지 못했다. 주주들은 주총장 참석에 앞서 직원들에게 소형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 받았다. 주주들은 주총장에 들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자리에 앉아 주총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이날 한진칼 주총이 미뤄지게 된 것은 출석 주식 수 확정 때문이다. 한진칼 측은 주식수와 찬반 지분율 등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결정되는 터라 확인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진칼 직원들은 음료수와 과자를 제공하며 주주들에게 미안함을 표출했다. 하지만 한진칼 측이 재차 주총 시작이 연기됐다는 안내를 하자 일부 주주들은 불만을 표출하며 주총장을 떠나기도 했다.
한진칼 관계자는 “주주들 간 위임장 확인은 끝났으나, 중복되는 위임장들로 인해 감사인이 확인하는 작업이 길어지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내 작업을 끝내고 주총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장에는 조원태 회장을 비롯해 강성부 KCGI 대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와 신민석 KCGI 부사장이 법률 대리인들과 참석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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