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일을 오는 2021년 7월1일로 확정했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까지 모두 인수한 뒤 그동안 시장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에 관심이 쏠려왔다. 두 곳 생보사 간 이익과 운영구조 등에서 차이가 분명하고, 자산과 부채 통합, 사업부문 조정 등이 녹록지 않아 난항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은 합병일을 확정하고 통합추진 태스크포스(TF)를 재가동해 전산통합 작업부터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이자 국내 생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지닌 생보사를 보유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30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뉴라이프(NewLife) 추진위원회’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일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물리적 통합을 위해 1년 동안 공동경영위원회를 통해 통합 관련 주요 사항을 논의하며 두 회사의 시너지 제고 방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텔레마케팅(TM) 채널과 보험설계사(FC)채널을 비롯해 건강보험·변액보험 등 판매 채널과 주력 판매 상품에서 각각 업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통합 후 시너지를 자신하고 있다.
두 곳의 운영구조 차이로 인해 지연된 통합도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지연된 전산통합 작업을 맡을 SI업체 선정도 서둘러 확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한생명의 경영효율성을 높여 통합의 균형도 맞출 예정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의 경우 오랜지라이프는 420.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신한생명은 226.6%로 업계 평균(296.1%)에 미치지 못한 형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4일 신한생명은 이사회에서 RBC비율 제고를 위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안을 통과시켰다. 신한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면 신한생명 RBC비율은 250% 수준까지 오른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통합이 완성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관점의 신상품 개발, 디지털 편의성 제고, 소비자보호 분야에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하나로 모아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업이 저금리 등 경영여건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신한만의 성공 DNA를 통해 업계의 지각을 흔드는 일류 보험사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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