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사정과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커지면서 주식회사 미국의 신용상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항공·숙박·자동차 등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의 부도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국제유가 급락이 석유 업계에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6% 떨어져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부터 원유 증산에 나서는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1,060만배럴로 늘릴 방침이다. 무디스는 미국 기업들이 올해 만기를 맞는 206조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발행이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이날 사망자가 3,000명을 넘는 등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3,000명을 넘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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