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창업·벤처기업 수가 4년 만에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투자를 받은 창업·벤처기업 3,381곳의 기업가치를 분석한 결과, 기업가치는 124조77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5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과 비교하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상장사로 볼 수 있다.
특히 기업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창업·벤처기업은 2015년 51개에서 지난해 235곳으로 4.6배 증가했다. 2018년(43개)과 2019년(77개) 수가 급증했는데, 이는 2017년 정부의 모태펀드로 조성된 벤처펀드의 투자 집행이 2018년부터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3,381곳의 기업가치를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 및 의료분야가 65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게임(451억원), 화학 및 소재(398억원) 순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로 보면, 5G 분야 기업가치가 67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또 투자자의 투자 관심이 2017년 블록체인, 2018년 3D 프린팅, 지난해 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도 확인됐다. 지난해 투자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가장 높았던 분야는 클라우드 분야로 20.6배를 기록했다.
투자가 늘어나면, 기업이 고용을 확대한다는 효과도 확인됐다.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의 투자 10억원당 평균 고용인원은 4.7명으로 1,000억원 미만 기업(4명)을 앞섰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번 분석은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기업가치와 투자 트렌드까지 반영했다”며 “앞으로 우수한 창업기업을 선별하고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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