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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오리온 ‘채안펀드 수혜2호’ 될까…3년만에 회사채 '노크'





오리온(271560)이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노크한다. 다음달 만기되는 채권의 차환 자금으로 롯데푸드에 이어 채안펀드의 수혜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구체화하고 시장의 수요를 태핑하고 있다. 오는 16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사전청약을 진행하고 23일께 발행할 예정이다. KB증권이 단독 주관을 맡았다.

오리온은 지난 2015년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후 2017년 인적분할 전후로 네 차례 자금을 조달했다. 총 2,800억원 규모로 이 중 1,200억원이 올해 만기된다. 회사는 4월 상환하는 700억원을 우선 차환발행할 예정이다. 신용채권 시장이 경색되면서 대규모 자금을 모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롯데푸드는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확정하면서 3주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신용채권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 중 하나인 채안펀드가 300억원, 산업은행이 200억원을 매입하는 등 총 발행물량의 절반을 지원했다. 시장금리로 매입하겠다는 투자지침에 따라 발행금리는 자기등급금리에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오리온도 채안펀드의 지원을 염두에 두고 발행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신용등급도 ‘AA(안정적)’로 롯데푸드와 동일하다. 5년이던 회사채 만기 구조도 3년으로 변경했다. 회사는 희망금리 밴드를 넉넉하게 제시해 안정적 발행에 집중할 예정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안펀드가 시장보다 싸게 매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침을 내세우면서 롯데푸드도 당초 계획보다 희망금리 상단을 확대했다”며 “비슷한 전략으로 기관들의 수요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리온은 2017년 6월 옛 오리온의 제과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기업이다. 국내와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리온이 1·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제과류 수요가 확대돼 국내와 중국 법인 판매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에서 양산빵과 쌀과자, 초코파이 신제품의 매출이 늘면서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법인의 경우 사재기 열풍 확산으로 공장 가동률이 상승해 시장점유율 개선까지 전망된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채안펀드도 시가평가를 받기 때문에 투자 대상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라 매입 여부나 규모를 조절할 것”이라며 “오리온의 경우 실적전망도 긍정적이고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투자 유인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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