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북미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가 ‘2020 월드카어워즈(WCA)’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에 선정됐다. ‘형님’ 격인 현대자동차도 아직 이루지 못한 쾌거로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 중 WCA를 수상한 것은 기아차(000270)가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쏘울 EV’도 ‘세계 도심형 자동차(World Urban Car)’에 선정돼 기아차는 첫 수상과 동시에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아차는 8일(현지시간) 발표된 ‘2020 WCA’에서 이같이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WCA는 ‘북미 올해의 자동차’ ‘유럽 올해의 자동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도심형 자동차’ ‘세계 럭셔리 자동차’ ‘세계 퍼포먼스 자동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5개 분야를 선정한다.
텔루라이드는 북미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월드카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돼 3대 상 중 2개 상의 최고상을 휩쓸었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2월 출시 후 올 3월까지 총 7만5,430대가 팔렸다. 지난해 기아차의 북미 판매량이 61만5,338대로 전년 대비 4.4% 증가하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만약 지난해 북미 시장에 텔루라이드가 판매되지 않았다면 기아차 미국 판매실적은 오히려 전년 대비 5.6% 감소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도심형 자동차에 선정된 쏘울 EV는 BMW의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과 폭스바겐의 SUV ‘T-크로스’와 최종 경합을 벌인 끝에 배출가스 없는 친환경성, 콤팩트한 차체와 실용성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쏘울 EV는 39.2kwh 또는 64kwh의 배터리 팩을 선택할 수 있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한국 기준 386㎞(64kwh 배터리)다.
토마스 쉬미에라 기아차 상품본부 부사장은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월드카어워즈’에서 텔루라이드와 쏘울 EV가 수상하며 뛰어난 차량임을 입증했다”며 “기아차는 고객들이 사랑하는 매력적이고 실용적이며 품질이 좋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WCA에서 럭셔리·퍼포먼스 부문은 포르쉐 ‘타이칸’이, 디자인 부문은 마쓰다의 ‘마쓰다3’가 수상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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