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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미술잡지 매출 50% 급감…고사 위기

미술잡지협의회, 정부관계자 간담회 "긴급대책 요청"

공익광고 게재, 잡지인도 예술인 자격 부여

미술잡지 구독을 기업 문화접대비 20%항목으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지난해 11월부터 ‘미술을 읽다-한국 미술잡지의 역사’전을 개최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시는 예정 일정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초 막을 내렸다. /사진제공=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술 전문 잡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미술전문 잡지 발행인들이 주축이 된 미술잡지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창간 15년부터 50년에 이르는 주요 미술잡지의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로 휘청이는 것은 미술 잡지 뿐만 아니다.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달 143개 회원 화랑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액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업체 당 평균 피해규모를 3,000만~4,000만원으로 집계했다. 지난 달 말 발기인 모임을 열고 설립된 한국예술전시기획사협회(가칭)의 경우 최근 3년간 22만명이던 1분기 미술전시 평균 관객 수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올해는 5만명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입장료 감소 등의 손실액은 총 90억원, 간접 비용까지 포함한 손실 규모는 15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다각도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고사 위기에 처한 현장 관계자들은 발만 구르고 있다.

이에 미술잡지협의회는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회의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관계자를 만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미술계 전반의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지원대책을 협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서울아트가이드 김달진, 아트인컬처 김복기, 월간미술 이기영, 퍼블릭아트 백동민 등 미술잡지 발행인들이 참석했다.



미술잡지협의회 측은 관광·스포츠·공연·영화 분야의 지원에 걸맞은 순수미술 분야의 지원을 요청하며 긴급 지원부터 중장기적 지원까지 폭넓은 의견을 개진했다. 협의회는 도산을 막기 위한 긴급 지원책으로 공익광고 게재, 미술잡지 구독의 기업 문화접대비 20% 항목 포함 등을 제안했다. 또한 중장기 지원으로 매체 종사자의 예술인복지재단 자격 부여, 정부 문화 기관 및 단체에 미술잡지 구독 지원, 기업미술관과 전문 매체 간의 메세나 활동 매칭 지원 등의 해법을 내놓았다.

지난 1917년 일본인이 발행한 미술잡지 ‘미술과 공예’(왼쪽)와 1921년 한국인이 창간한 최초의 미술잡지 ‘서화협회보’ /사진제공=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이에 문체부 측은 미술 생태계를 위협하는 최근 사태의 심각성에 공감해 현행 고용유지지원금, 경영안정자금, 소상공인지원자금은 물론 부처 차원의 순수미술 지원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예술인복지재단이 1만2,0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책정한 창작준비금을 상·하반기로 구분해 지원하지 말고 긴급 상시 지원으로 변경해 미술계 활력의 마중물 역할을 요청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화예술잡지 배포 확대, 관련 지원예산 조기 집행 등 위기상황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약속했다. 우리나라 미술잡지는 지난 1921년 창간된 ‘서화협회보’를 시작으로 100년의 역사를 가진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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