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통시장과 상점가 내에서만 약 3만곳의 점포가 ‘착한 임대인 운동’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공공기관과 공개를 원치 않는 임대인을 포함하면 참여 점포 수는 전국적으로 수십만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는 뜻에서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동결하는 운동이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월2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전통시장과 상점가·개별상가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임대인 3,425명이 참여해 점포 3만44곳의 임대료가 인하·동결됐다. 정부(지자체 포함)에 등록되거나 인정된 전통시장·상점가 1,694곳 중에서는 약 20%가 이 운동에 참여했다 임대인 수 기준으로 20~30% 인하를 결정한 임대인이 26.4%로 가장 많았다. 45.3%는 임대료를 2~3개월 낮췄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2월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돼 서울 남대문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 여러 시장으로 퍼졌다. 같은 달 20일에는 참여 임대인이 137명, 대상 점포는 1,790곳이였다. 7주 만에 임대인이 25배, 점포는 17배 늘었다.
실제 참여 임대인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기부는 지난달 27일 기준 프랜차이즈 9곳이 가맹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임대료 인하로 본다면, 약 9,000곳의 점포 임대료가 줄었다. 창업보육센터(입주기업 2,528곳), 테크노파크(입주기업 1,466곳) 등 전국 공공기관과 지자체 주도의 참여, 민간기업 등을 합치면 이 운동 참여인은 수십만에 이를 수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임대료 인하를 밝히기 꺼려하는 임대인이 상당수였다”며 “임대료를 인하한 임대인은 (이번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한 임대인에 올해 세제 혜택을 줄 방침이다. 중기부는 착한 임대인 운동 홍보와 이 운동에 참여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 20곳에 안전시설을 개선한다. 권대수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착한 임대인 운동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 큰 희망”이라며 “중기부도 전통시장과 상점가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