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사상 최악의 판매량 감소를 경험했지만 3월에는 판매량 회복세가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을 앞질렀다. 현대·기아차(000270)는 이달부터 실직 등에 대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상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6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소매는 4만8,427대로 전월 대비 405%, 도매는 4만2,194대로 3,3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소매는 321%, 도매는 403% 늘어 현대·기아차의 소매와 도매 모두 중국 자동차 업계 평균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도매 판매가 급증한 것은 올 2월 현지 공장 셧다운으로 자동차를 거의 생산하지 못했던 데 반해 3월에는 공장이 정상화해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3월에 비해서는 소매 28%, 도매 54% 감소해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차출시에 나서며 현지 수요 회복을 노리고 있다. 중국 정부도 노후차 지원, 번호판 규제 완화, 전기차 보조금 연장 등 자동차 소비 진작 정책을 펴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이달부터 출고 이후 1년 이내에 사고를 당할 경우 동일 모델 신차로 바꿔주는 ‘신차 교환’이 담긴 프로그램을, 둥펑위에다기아는 실직·전염병으로 소득이 없어진 고객을 위한 6개월 할부금 대납 등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현지에 도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하는 등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되고 있다”며 “이달 들어 각 지방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자동차 수요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