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역 사회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임원진을 중심으로 월급을 반납해 지원 성금 마련에 동참하는 한편 의료진에 방호 물품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국가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수원은 400억원 규모의 대출기금도 직접 조성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한수원은 기업은행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원자력발전산업계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400억원 규모의 대출기금을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업당 최대 1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금리는 0.9%포인트 자동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거래 기여도와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1.4%포인트까지 추가 금리 감면도 가능하다고 한수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금융지원 대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거나 확진자 또는 자가격리자가 발생해 생산에 차질을 겪은 한수원 유자격 협력기업 등이다. 피해 사실을 확인한 후 한수원이 추천한 기업에 대해 기업은행이 심사를 거쳐 대출을 시행한다.
한수원은 코로나19로 일감 절벽 우려를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 유니스텍과 원자력발전소의 ‘격납건물 내부 철골 내진간극 측정용 장비’를 함께 국산화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2021년 3월까지 3억 원을 투입, 내진간극 측정용 장비를 개발키로 했다.
한수원은 2억5,000만 원의 연구비와 테스트 베드를 제공하고 인력도 지원할 방침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의 소중한 동반자인 협력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추가로 지원할 것은 없는지 지속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달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을 위해 본사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반납한 임금 1억4,700여만원을 경북 경주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 기부금은 정 사장을 비롯한 임원과 본사 부장급 이상 간부 200여명이 4개월간 반납키로 한 임금으로 마련됐다. 기부금은 경주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 위기가구, 생활거주복지시설, 코로나19 관련 의료사각지대, 실직자, 일용직 등 코로나19 관련 생계곤란자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수원은 ‘코로나19 대응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된 경주 동국대병원과 경주 소방서에 의료용 방호복 총 1,100벌을 전달했다. 전국 5개 원자력본부 주변 마을과 복지시설에도 마스크 9만4,000여장과 손 세정제 1만여개를 지원했고, 국군장병과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위한 격려 물품도 전달한 바 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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