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01117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추가 감산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 메타자일렌(MeX) 2개 라인과 파라자일렌(PX) 1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21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해당 공정을 올해 말까지 중단한다고 환경부에 신고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이들 제품을 사용하는 전방 산업이 위축돼 악화한 시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황이 회복되면 재가동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MeX는 고순도이소프탈산(PIA)의 원료이며 PX는 페트병 등의 원료인 테레프탈산 제조에 사용된다. PIA는 도료 또는 PET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부가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PIA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원료인 MeX 라인을 증설했으나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자동차 등 전방 산업이 위축되면서 PIA 수요가 급감하자 MeX 생산까지 줄이게 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정 가동률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지난달에는 울산공장 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공정을 중단하고 PX 가동률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에 MeX 3개 라인, PX 2개 라인, PIA 2개 라인, PET 5개 라인, PTA 3개 라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중단하는 MeX 2개 라인과 PX 1개 라인을 비롯해 공정 대부분의 가동률을 낮춘 셈이다.
코로나19와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전반적인 사업 조정에 나선 모양새다. SK종합화학은 SK울산콤플렉스(CLX)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공정을 오는 12월부터, 에틸렌프로필렌합성고무(EPDM) 공정을 2·4분기 안에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급락과 함께 석유화학 업체의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도 하락하고 있지만 화학 업계에서는 수요 위축의 여파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정유업계도 SK에너지가 공장 가동률을 15% 낮췄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정기보수에 나서는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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