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기업인 영국의 암(ARM)의 설계장비를 국내 30개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과 벤처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의 암과 12번째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기업)’ 협약을 맺고 암의 반도체 설계자산을 3년간 국내 시스템반도체분야 벤처·스타트업이 무료로 쓸 수 있도록 개방했다고 밝혔다. 암의 반도체 설계자산은 시스템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필수 기술이지만 영세한 반도체 스타트업에게는 비용부담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 중기부 등이 140만 달러를 지원하고, 암이 ‘자상한 기업’ 협약에 참여하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자상한 기업은 대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정부 주도 민관협력 프로젝트다. 중기부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는 누가 먼저 칩을 개발하고 시장에 출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영국의 암처럼 검증된 설계자산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동안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에겐 비용 부담이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협약으로 30개 벤처·스타트업이 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는 삼성전자도 참여한다. 삼성전자가 멀티 프로젝트 웨이퍼 서비스를 지원하고 서울대는 잠재력있는 기업 발굴과 사업화 지원에 나선다. 멀티 프로젝트 웨이퍼는 삼성전자가 팹리스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은 암의 기술지원과 교류 등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첫 발을 뗀 데 대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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