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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등 회사채 발행 성공...카드사들 자금조달 숨통

신한 4억弗 해외ABS 발행 성공

KB 3년물 발행에도 금리 1.71%

대형사 위주...자금조달 양극화 우려





자금경색에 시달리던 카드사들이 양호한 금리수준으로 회사채 발행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카드사들이 ‘각개격파’ 식으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셈이다. 다만 신용등급이 높은 카드사를 중심으로 조달에 성공해 자금경색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현대카드는 600억원 규모의 1년물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금리는 민평사 기준 1년물 평균금리와 비슷한 수준인 1.67%에 결정됐다. 국내 시장 발행물은 아니지만 신한카드도 이날 4억달러(4,872억원)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 평균 만기는 3년으로 국내 조달 대비 약 20bp가 낮은 1.5%대 금리가 확정됐다. 앞서 KB국민카드도 지난 22일 3년물 300억원과 2년물 60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특히 3년물 발행은 최근 1~2년물에 집중된 시장 상황을 깬 것으로 금리수준도 민평금리보다 1bp가량 낮은 1.71%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도 3bp 낮은 1.66%에 결정됐다. 삼성카드 역시 민평사 기준 2년물 평균 금리와 동일한 1.69%로 1,600억원, 같은 2년물을 민평금리보다 낮은 1.68%에 2,500억원을 발행했다.



코로나19의 여파에 좀처럼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못한 카드사들이 4월 4주차 이후부터 발행에 잇따라 나선 것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자체적인 발행에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대기업과 은행계 대형 카드사라는 이점에 신용등급까지 높아 다른 카드사보다 매수주문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한카드·삼성카드·국민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현대카드도 AA로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자체 역량이 부족한 카드사다. 지난주 채안펀드 입찰에 카드사들이 민평금리보다 최대 5bp 이상의 금리 경쟁을 벌였지만 발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채권안정펀드가 적기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자금조달 양극화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영업자·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일부 하위등급 카드사를 중심으로 펀더멘털 약화가 일어나면 양극화 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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