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를 앞두고 유통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오랫동안 ‘집콕’했던 소비자들이 서서히 외출을 시작했고 특히 이번 연휴(4월30~5월5일)에 소비가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깜짝 실적 발표,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진작책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7일 코스피지수가 1.79% 오른 가운데 신세계(004170)(4.93%), 현대백화점(069960)(4.59%), GS리테일(007070)(16.61%), 이마트(139480)(10.14%), BGF(027410)(5.27%) 등 유통주들이 일제히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통합 온라인 플랫폼을 발표한 롯데쇼핑(023530)은 전 거래일보다 14.05% 치솟은 9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금연휴 기간 소비 심리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에 GS리테일의 호실적 발표가 겹쳐진 것이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말의 경우 집에서 머무르던 소비자들이 외출을 시작해 백화점·아웃렛이 인파로 붐비는 등 소비가 회복될 조짐을 보였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내수 소비가 촉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GS리테일의 영업실적 또한 유통업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GS리테일은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4% 급증한 88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정부의 고강도 소비 부양책 예고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역시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내수 소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키우고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황금연휴 기간 일시적으로 소비가 반등해도 그 기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에서 보복적 소비가 발생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면서 “중국의 경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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