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1·4분기 깜짝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있었다. LG화학은 1·4분기 시장 전망치인 1,590억원을 약 50% 웃도는 2,3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8일 밝혔다.
그 중 대부분은 석유화학부문에서 거둔 이익이었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1·4분기 영업이익 2,426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손실 518억원을 석유화학이 메우는 모양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사의 원재료인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만큼 가격이 유가와 연동된다.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톤당 574달러에 달했던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톤당 292달러까지 하락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줄었으나 나프타의 가격 하락 폭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측은 “ABS·PVC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2·4분기에도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 지속으로 주요 원료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LG화학이 주력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부문에서만 15조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계획했으나 이를 10~15% 하향 조정했다.
장승세 LG화학 전지경영전략총괄 전무는 “1·4분기 중국·미국 공장의 가동 중단이 있었고 2·4분기에도 일부 미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매출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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