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하게 구부리고 접을 수 있는 전극제조 신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본원의 장재은 정보통신융합전공 교수팀이 이 같은 플렉시블 박막전극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의 박막전극에 아주 작은 2~3마이크로미터(μm) 크기의 구멍들을 특정한 배열로 배치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전극이 30만번 이상 굽혔다 펴져도 특정 부분에만 응력이 집중돼 균열이 전극의 다른 부분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면서도 전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플렉시블 박막전극 기존의 반도체 제조장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신규 제조설비투자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플렉시블전극을 구현하기 위해 응력이 최소인 부분을 통해 균열을 억제하거나 전국 구조를 새로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이는 제조공정의 복잡성과 신규 생산라인 설치 등에 따른 비용증가와 적용소재의 제한의 문제로 인해 상용화에 한계가 있어 장 교수팀이 이번 새 기술개발에 나선 것이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에 대해 “미세한 구멍을 이용해 (박막전극의) 균열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새로운 개념”이라며 플렉시블 전자기기의 내구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일 국제학술지 ‘ACS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 인터페이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