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올해 스타트업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8일 마켓컬리의 운영사인 ㈜컬리는 자사 투자 유치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000억원의 ‘시리즈 E’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리드투자사인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ST)글로벌, 기존 투자사인 힐하우스캐피털과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 퓨즈벤처파트너스(옛 글로벌벤처파트너스), SK네트웍스, 트랜스링크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홍콩 투자사인 에스펙스는 이번에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컬리는 지난 5년간 누적 4,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컬리는 2016년 12월 170억원, 2018년 9월 670억원, 지난해 4∼5월 1,3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컬리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기존 물류센터의 2.5배 규모로 올해 말 개장될 예정인 김포 물류센터 설비를 비롯해 물류 시스템 고도화, 고객 확대, 인재 유치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마켓컬리의 서비스 완성도를 더욱 높여 온라인 장보기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선도하며 소비자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서비스를 오랫동안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킨게임’식으로 흘러가는 e커머스 업체의 과당경쟁과 이에 따른 실적 저하 등으로 한때 매각설까지 나오던 컬리의 대규모 투자 유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e커머스 업종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앞서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공개(IPO)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어려움을 겪던 티몬도 코로나19 사태로 e커머스에 대한 전망이 전향적으로 돌아서면서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주관사 경쟁에 뛰어들었다.
컬리 측도 “이번 투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벤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이뤄져 의미가 크다”며 “기존에 진행 중이던 투자도 모두 취소될 만큼 투자환경이 경색된 상황에서 컬리의 기존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는 마켓컬리의 지속적인 성장 및 시장 선도 가능성을 보고 추가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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