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세계 최초로 정유공장 부산물과 온실가스를 활용해 건축자재나 종이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탄산칼슘을 만든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경기 용인시 중앙기술연구원에서 태경비케이와 탄산칼슘 제조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태경비케이와의 기술협력으로 올해 안에 파일럿테스트와 공정설계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30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 내에 연간 생산규모 60만톤 수준의 탄산칼슘 생산공정을 완공할 계획이다.
정유 업계는 골칫거리인 온실가스를 제품화하는 최초의 친환경 기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정유사들은 태양광이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설비를 도입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석유 및 석유화학 공장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해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제품 판매와 온실가스 저감으로 연간 1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모델은 온실가스 저감에서 나아가 이를 고부가가치 제품 원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며 “자연에서 채굴한 석회석을 가공해 탄산칼슘을 만드는 것보다 원가경쟁력이 우수해 해외 정유사에도 기술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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