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그룹이 구광모 회장 주재로 매년 상·하반기 나눠 진행하는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연 1회로 축소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맞춰 실시되고 있는 그룹과 계열사 간의 수시 전략회의 체제 구축을 통해 형식보다 실용성을 추구하겠다는 차원이다. 앞으로 사업보고회는 올해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 점검과 목표를 세우는 하반기 사업보고회만 유지된다.
12일 LG그룹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따라 수시로 계열사의 주요 전략 방향을 논의하고 있어 상반기 사업 보고회는 별도로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앞으로 회의를 실용적으로 운영하자는 차원에서 사업보고회를 연간 하반기 한 차례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보고회는 구 회장이 주재하는 계열사별 전략회의로 통상 상반기 회의는 5월께, 하반기 회의는 10월께 개최된다. 한 달 동안 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순차적으로 만나 경영 전략을 점검한다. LG그룹만의 독특한 경영 문화로 지난 1989년 처음 시작됐다.
상반기에는 주로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며 하반기에는 한 해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해 사업 계획에 대해 논의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LG그룹이 코로나19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계열사별 전략회의도 수시로 열리고 있다. 이에 상반기 사업보고회는 생략하게 됐다.
올해 하반기 사업보고회의 경우 예년처럼 10∼11월께 진행할 계획이며 올해 사업성과와 내년도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고객 가치 제고,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준비 전략 등을 논의한다. 그렇게 되면 한 해 성과, 다음해 사업계획, 미래 준비 전략 등을 이 자리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LG그룹은 상반기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는 한편 계열사별 포스트 코로나 계획을 논의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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