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벨벳’은 모든 초점이 디자인에 맞춰져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물방울 카메라와 3D 아크디자인, 색상 등 벨벳의 다자인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지난 7일에 열린 제품 공개행사도 유명 스타일리스트인 ‘슈스스’ 한혜연씨가 연출한 ‘패션쇼’ 형식이었다.
감동의 눈물? |
색상은 오로라 화이트와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4가지다. 일부 제품은 사진상에서 ‘아이스크림 엑설런트 포장지 색깔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일루전 선셋은 핑크에 가까운 색으로 주변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오로라 화이트는 LG전자가 오랜만에 출시한 하얀 계열 색상이다.
얼핏 보면 ‘대박’을 터뜨렸던 ‘초콜릿폰’처럼 보인다. LG의 이전 스마트폰 V50, G8과 비교할 때 베젤이 얇아졌다. 앞면 디스플레이와 뒷면 커버의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으로 벨벳을 부드럽게 손에 쥘 수 있다.
누구나 유튜버가 되는 시대에 타임랩스, ASMR레코딩, 보이스아웃포커싱 등 다양한 촬영 기능은 유용해 보인다. 영상을 압축해 담는 ‘타임랩스’은 스마트폰으로 특별한 영상 표현을 하도록 지원한다. 자동(Auto)·1·15·10·15·30·60배속을 마음대로 골라서 찍을 수 있다. 예를 들어 60배속을 설정하면 실제 60초 동안 찍은 것이 영상에서는 1초로 나타난다. 찍으면서도 배속을 바꿀 수 있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레코딩도 풍부한 촬영을 돕는다. 주변 소리를 고성능 마이크로 또렷하게 담아내서 ‘먹방’ 등 다양한 ASMR 촬영을 시도할 수 있다.
네 개의 카메라(후면은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전면은 △1,600만 화소 카메라)도 다채로운 촬영을 지원한다. 빛이 적은 환경에서 4개 화소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쿼드비닝’으로 화질을 개선했다. 카메라의 성능을 확인하려고 11일 저녁 8시경 남산에 올랐다. 밤에 반짝거리는 N서울타워도 잘 담아냈다.
이외에 3.5mm 유선 이어폰 단자와 노크온 기능도 남아있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과 LG페이도 지원한다.
아쉬움의 눈물? |
벨벳의 칩셋은 퀄컴 최신 5G 칩인 ‘스냅드래곤 765 5G’다. 이는 퀄컴 최초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5G 모뎀을 합친 칩셋이다. 성능이 V30과 V40에 각각 탑재한 스냅드래곤 835과 스냅드래곤845 사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긱벤치의 성능 테스트에서 최신형 A13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SE 2세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상적 이용에는 무리가 없다. 유튜브로 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할 때 버벅거림은 전혀 없었다.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아스팔트9’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OIS) 대신 전자식 손떨림 방지기능(EIS)과 스테디카메라 기능을 지원한다. 고음질 오디오칩 ‘쿼드덱’(Quad DAC)’도 빠졌다. 인공지능 사운드, 스테레오 스피커 기능으로 대체됐다. 무선이어폰이 대세이기 때문에 빼도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쿼드덱이 고품질의 LG스마트폰을 상징했던 만큼 아쉽다.
출고가는 89만 9,800원이다. 최근 출시된 애플과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비싸다. LG그룹 사내게시판에도 비싸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매할 때 가격이 벨벳의 성공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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