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서포트(131370) 임직원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근무·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된 가운데 수혜주로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풀이된다. 통상 임직원의 주식 매도는 해당 기업 주가 고점을 나타내는 신호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주가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알서포트는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자사주 2만주를 14일부터 18일까지 해당 임직원에게 교부한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처분 가격은 주당 3,003원이다. 올해 들어 알서포트 임직원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상승세가 본격화된 2월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2015년 10월 알서포트 임직원에 제공된 스톡옵션 행사 물량(취소 물량 6만주 제외)은 발행 주식 총수 5,326만여주의 약 0.4% 수준인 보통주 23만주다. 최근까지 누적 행사 물량은 19만주, 올해 행사 물량은 11만주다. 행사 기간이 올해 10월 7일까지고 올해 들어 주가가 대폭 오른 점을 감안하면 잔여 물량 4만주에 대해서도 조만간 행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스톡옵션 물량은 발행 주식 총수 중 비중이 작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주가는 실적을 반영한 기업가치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서포트는 지난 15일 6,780원으로 마감해 올해 들어 154.89% 급등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1·4분기 실적도 악재로 꼽힌다. 알서포트의 1·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 줄어든 12억원에 그쳤고 203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재택근무 활성화에 따른 원격제어 제품 매출이 증가했으나 연구인력 충원으로 연구개발비 및 인건비가 늘었고 파생상품처분손실 및 당기손익 공정가치 금융상품 평가 손실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알서포트의 원격제어 및 원격지원 소프트웨어의 국내외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알서포트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8.25% 늘어난 337억원, 영업이익은 68.97% 증가한 98억원이다. 2·4분기 이후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지가 주가 상승 여부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오승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격근무 고착화 현상과 일본 시장 내 점유율 상승 등에 따른 성장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고민은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1·4분기의 손실을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관건인데 2·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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