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도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35% 급감했다.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악화된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 결산실적이 비교 가능한 944개 기업의 1·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조7,636억원, 1조1,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88%, 35.17% 감소한 수치다. 반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1% 늘어난 47조2,151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본격화 이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은 커졌지만 전반적으로 수익성 지표는 악화된 모습이다.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 지표는 나빠졌다. 1·4분기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1.43%포인트 감소한 3.74%, 순이익률은 1.56%포인트 빠지며 2.41%로 낮아졌다. 흑자로 돌아선 기업보다 적자 전환한 기업이 더 많았다. 지난 분기 110개 기업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흑자에서 적자도 돌아선 기업은 169곳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설비투자비 부담이 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코스닥 상장사가 올해 경기를 낙관하며 설비투자를 확장한 상태에서 코로나19 타격을 입었다”면서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계속 발생하는데 매출이 늘지 않아 수익성 후퇴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정보기술(IT)업은 매출액이 4.3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49%, 1.31%씩 감소했다. IT소프트웨어·서비스 업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10.13%, 16.11%씩 올랐지만 순이익은 2.23% 줄었다. 비(非) IT 업종의 경우 매출액은 7.9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13%, 56.79%씩 줄었다.
1·4분기 코스닥 상장사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은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5% 증가한 7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솔브레인(607억원), 펄어비스(483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원익·SG&G 등은 적자 전환하며 부진했다.
코스피 기업과 마찬가지로 코스닥 상장사 역시 2·4분기 전망이 더 어둡다. 최 센터장은 “기업 실적은 2·4분기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국제 봉쇄조치가 완화될 경우 부품 벤더가 많은 코스닥이 먼저 반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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