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문화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연말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이사회에서 빠졌다. 지난 2015년 재단 설립부터 이사회 위원으로 참여해 온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말 새 이사장을 맡았다.
롯데문화재단은 신 회장이 지난 2015년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세운 공익법인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법원 판결에서 신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7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가 인정되면서 이사장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공익법인법상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공익법인 임원 결격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롯데문화재단 이사장직 외에 롯데건설과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 사내이사직도 내려놨다.
신임 이사장을 맡은 김 전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도심 속의 문화공간에서 보다 많은 국민들이 예술의 감동을 통해 일상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내 클래식 및 현대미술의 장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실력 있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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