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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가정 불화 커진다고? 39년 만에 이혼 가장 줄었다

통계청 3월 인구동향

이혼 7,298건으로 19.5%↓...통계 작성 이래 감소폭 가장 커

부부 갈등 줄고 이혼 서류 제출도 꺼려

혼인 1만9,359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0% 감소

대법원 전경. /서울경제DB




올 3월 이혼한 가정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부부 갈등이 줄고 이동 자제로 이혼신고 조차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이혼 건수는 전년동월대비 19.5%(1,773건) 감소한 7,298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39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게 돼 가정 불화가 커질 것이란 예상과 다른 결과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매년 소폭 이혼이 늘어나던 추세였는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라 이혼 결정을 덜하게 되지 않았을까 추정된다”며 “이동 여건이 좋지 않은 것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가정 내 다툼을 덮고, 또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실제 이혼 서류를 제출하러 동 주민센터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전년대비 시도별 이혼 건수는 전북, 경남 2개 시도만 증가했고 서울, 부산, 대구 등 15개 시도는 감소했다. 올해 1·4분기 이혼 건수는 2만4,362건으로 전년동기보다 9.7%(2,604건) 감소했다. 혼인지속기간별로 보면 4년 이하는 -16.9%였고 15~19년도 -14.2%였다. 다만 20년 이상은 0.7% 줄어든 9,134건으로 크게 변하진 않았다.

올 3월 혼인 건수는 1만9,359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90건(-1.0%) 감소했다. 이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결혼식을 미룬 결과로 보인다. 1·4분기 혼인 건수는 전년동기보다 788건(-1.3%) 줄어든 5만8,286건이었다. 연령별 혼인율은 남자는 40세 이상에서, 여자는 24세 이하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혼인종류별 혼인 건수는 남자 초혼은 764건(1.6%) 증가했고, 재혼은 1,548건(-14.8%) 줄었다. 여자 초혼은 983건(2.1%) 늘어난 반면 재혼은 1,737건(-14.7%) 감소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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