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교육 서비스 1위 업체 메가스터디교육(215200)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의장 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다. 최근 온라인교육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수요가 커져 M&A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손 의장은 인터넷교육 사업과 직영학원을 운영하는 코스닥상장사 메가스터디(072870)교육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손 의장과 특수관계인, 메가스터디 지분을 합한 구주 34.68%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손 의장 측 구주 가치는 약 1,580억원으로 평가된다. 손 의장과 협상을 진행 중인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PE)는 구주와 유상증자 대금 등을 포함해 약 3,000억원을 인수금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규헌 대표가 지난 2014년 설립한 메티스톤PE는 바이아웃 전문 사모펀드로 글로벌 유니콘기업 큐텐(Qoo10)과 인터파크비즈마켓 등에 투자했다.
박 대표는 “회사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자(LP)와 태핑하는 단계”라며 “인수 확정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997년 서울 강남 입시학원에서 인기를 끈 손 의장은 2000년 메가스터디를 세워 국내 최대 온라인교육 업체로 성장시켰다. 2014년 교육업체와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메가스터디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협상에 실패했다.
손 의장은 이후 회사 지배구조를 재정비했다. 2015년 그룹 핵심사업인 초중고등교육 부문과 성인교육 사업을 인적분할해 메가스터디교육을 설립했다. 기존법인인 메가스터디는 현재 지주사 겸 투자업을 전담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 계열사인 ‘아이비김영(김영편입학원)’은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엔에이치스팩15’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고 오는 10월 증시에 우회 상장할 예정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온라인에서는 교육 콘텐츠를 생산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기숙학원 2곳과 강남·서초 등 10개 지역에서 통합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제도 개편으로 정시 비중이 확대되고 EBS 연계율이 높아지면서 매년 고등 부문의 유료상품 ‘메가패스’ 결제액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온라인교육 수요가 증가해 혜택을 봤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370억원, 영업이익은 596억원을 기록했다. 올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성장한 1,093억원이었다. 학원 휴원의 여파로 고등사업 부문의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온라인강의 수강생이 늘면서 충격이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가스터디교육은 이날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윤희·서일범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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