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도 편견이 있습니다. 항시 감독 관리가 필요합니다”
4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한국생산성본부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북 클럽에서 김진형 중앙대학교 김진형 석좌교수는 “AI 기술 중 딥러닝은 수많은 데이터와 컴퓨팅을 요구하는 동시에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식적, 무의식적 편견이 존재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가령 안면인식 기술에서 흑인을 고릴라로 인식하는 오류 등이 대표적”이라며 “딥러닝은 훈련 시킨 작업만 잘하고 사람처럼 일반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한계 때문에 비즈니스에 AI를 성공적으로 접목하려면 모든 문제를 딥러닝으로 풀려고 하지 말고 AI 기술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교수는 “AI 기술이 고도로 발전해감에 따라 지능적 업무의 자동화,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 향상, 사람과 같은 상호작용의 기술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면서 “반면 이런 비약적 발전의 이면도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 최고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업체로 AI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엔비디아의 유응준 대표는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비즈니스에 성공적으로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3가지 조건으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하드웨어 △좋은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한 우수한 개발자를 꼽았다. 특히 우수한 개발자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짚었다. 유 대표는 “AI 비즈니스를 추진하려면 성공이든 실패든 빠른 시행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수 인력확보 등의 과제를 CEO가 톱다운 방식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토론에서는 AI로 인한 사회 변화상을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교수는 “AI 기술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소멸될 것이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특히 반복적 업무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변화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교육,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빠른 속도로 대학이 변화하고 정부의 일자리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 대표는 “90년대 인터넷으로 세상이 하나가 되었고, 2000년대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든 업무가 가능해졌다면 2010년 이후부터는 AI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AI 기술을 활용할 인재를 확보하는 기업이 세상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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