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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전망 3개월만에 반등...고평가 논란 수그러들까

[코스피 장중 2,200선 돌파]

경기회복 기대·유동성 힘입어

지수 '박스피 상단'까지 올라

2분기 순익 추정치 1주새 0.22%↑

"고평가 해소 판단 일러" 목소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증권가에서 지속되던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 하향 추세가 누그러들고 있는 모습이다. 각국의 봉쇄조치(록다운) 해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실적 전망 추세만을 두고 ‘조만간 증시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2포인트(0.11%) 오른 2,184.29에 거래를 마쳤다. 장이 시작하자마자 2,217.21까지 오르며 지난 2월 말 이후 석 달 반 만에 장중 2,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곧바로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전거래일 대비 강세·약세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힘겨루기’ 장세가 나타났다.

이날 장세에 증시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들이 섞여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수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동성에 힘입어 ‘박스피 상단’으로 여겨지는 2,200선에 근접했지만 그 반대급부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고평가 부담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32배로 연중 최고 수준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증시에 대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를 펌프질하려는 힘과 지수·펀더멘털·밸류에이션 부담감으로 인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힘이 서로 상반되게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실적 전망치 추이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에서 이 같은 고민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주 들어 실적 전망치가 코로나19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반등하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 ‘증시 낙관론’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지배주주 귀속순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는 총 88조2,737억원이다. 이 추정치는 지난주 대비 0.22% 늘어난 수치다.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주보다 1.53% 늘어났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개월 만에 (2·4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며 “최근 나타난 상향 조정 조짐이 추세적 상향 국면으로 이어질지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의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의 실적 상향은 록다운 해제 ‘기대감’이 반영돼 이뤄진 것이지 실제 수출이나 선진국 경기 회복이 뒷받침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령 우리나라의 올해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7% 줄면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물 경기 침체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라며 “최근 실적 전망치에서 나타나는 좁은 변화만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는 쉽지 않다”고 해석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실물 경제 회복세가 실제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회복 기대감만 갖고 증시를 움직이기에는 부담감이 있다”며 “숨 고르기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현 장세는 정책 효과나 제로금리 효과 등이 시장에 영향을 주는 전형적인 금융 장세”라며 “당분간은 실적 관련 내용이 주가 단기 향방을 정하는 데 기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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