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꿈의 직업’ 도선사 17명을 뽑는 시험이 실시된다. 도선사는 항만에서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전문 인력으로 국내 264명 밖에 없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8일 부산시 영도구에 있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2020년도 도선사 수습생 선발시험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해수부는 도선사 퇴직인원 등을 고려해 올해 도선사 수습생 17명을 선발한다.
도선사는 소득이 가장 높은 직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7 한국의 직업정보’에 따르면 도선사 평균소득은 1억2,000만원으로 국회의원(1억4,000만원), 성형외과의사(1억7,500만원), 기업고위임원(1억5,000만원), 피부과의사(1억3,875만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직업만족도도 교수, 의사, 판사 등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도선사는 선박이 입항하거나 출항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수로에 따라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항구마다 지형이나 조류 등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환경에 익숙한 도선사가 탑승해 선장 대신 선박을 움직인다. 웬만한 빌딩보다 큰 선박을 항만이나 다른 선박과 부딪히지 않도록 섬세하게 조종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으로도 꼽힌다.
도선사 수습생 선발시험을 보려면 총톤수 6,000톤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지난달 응시원서 접수 결과 194명이 도전해 11.4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해수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우선순위를 두고 시험장 관리 강화 조치사항 등을 이행할 예정이다. 시험장 청소·소독 강화, 위생물품 구비, 시험실 응시자 간 좌석간격 확보,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의 핫라인 구축 등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도선사 필기시험 과목은 법규, 영어(해사영어 포함), 운용술 및 항로표지 등 3과목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는 26일 해양수산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이후 7월 면접시험을 치른 뒤 최종 도선사 수습생으로 선발되면 6개월 동안 200회 이상 도선실무수습을 받게 된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우수하고 역량 있는 도선사 수습생을 선발해 항만 안전을 강화하고 도선서비스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