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조선사보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선주사가 더 급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목표주가도 기존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11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7.5% 늘은 7조9,013억원,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줄어든 767억원의 영업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1년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821억원, 1,010억원 규모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카타르에 이어 모잠비크에서도 8척의 LNG선 건조 슬롯 예약을 받았다”면서 “최근 선주사들은 한국 조선소와 건조 본 계약을 체결하기 앞서 도크부터 예약할 정도로 급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복잡화로 과거보다 조선소와 선주간의 기술 미팅이 길어지면서 경쟁 선주사보다 서둘러 도크를 예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조선 업계의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들은 2022년 상반기까지 120척의 수주잔량을 갖고 있다”면서 “카타르, 모잠비크 등 세 가지 프로젝트만 감안해도 향후 5년까지 연 평균 30척 인도량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7년까지 선박 영업 목표의 절반가량이 해결된 셈”이라며 “당연히 수주 선가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주력 선종인 LNG선주 수량이 대량 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라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가를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린다”고 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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