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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방지 역량 높여라"...우리금융 FATF 출신 영입

금융위 등 거친 탁윤성 본부장

가이드라인·시스템 구축 맡겨

글로벌 규제수위 강화 선제대응

우리금융그룹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관련 체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자금세탁방지 의무가 강화되면서 은행 경영진에 대한 처벌 등 규제 수위가 높아지는 데 따른 선제적 대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탁윤성 자금세탁방지부 본부장을 영입했다. 탁 본부장은 행정고시 39회로 금융위원회 글로벌금융과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협력팀장 등을 거친 후 퇴직해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인 FATF에서 전문성을 높였다. 금융위에서도 자금세탁방지와 테러자금 조달금지(AML·CFT)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 국제기구에 진출했다. 탁 본부장은 “국제적으로 AML·CFT체계 구축이 주요 과제로 부각되면서 금융회사의 시스템 미흡으로 거액의 벌금을 맞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심각한 경영 리스크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아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4월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는 벌금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 같은 달 영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 역시 벌금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과태료 폭탄’을 맞았다. 국내에서도 최근 IBK기업은행 뉴욕지점이 미국 검찰 및 금융당국에 1,000억원을 물게 됐다. 기업들과의 단순 거래가 미국의 이란 제재 상황에서 테러자금의 이동통로가 됐다는 혐의였다.

결국 시스템과 고객 파악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그룹 차원의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 조달금지(One AML·CFT Policy)전략 수립을 통해 계열사 전체의 가이드라인을 구축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일찌감치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센터로 격상하고 인력도 34명에서 47명으로 확대했다. 고객 파악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국내 은행 최초로 글로벌 금융사 수준의 ‘고객알기제도(KYC)’ 3중 방어체계를 도입해 내부통제도 강화했다. 아울러 탁 본부장 영입 이후 국외영업점과 국외법인의 AML체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컨설팅사와 연계해 AML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문인력 양성, 직원 AML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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