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은 단기금융시장에서 순발행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날부터 산업은행이 저신용 등급 회사채와 CP매입을 시작했지요. 반기말(6월말)을 앞두고 단기시장이 또다시 출렁거릴 것을 대비해 선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정부가 발표한 10조원 규모 회사채·CP 매입기구(SPV)의 경우 3차 추가경정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지요. 정책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로 보입니다.
자금 수요가 많은 리드코프(012700)(A3-), 키움캐피탈(A3+), 디피캐피탈(A3) 등 저신용등급 캐피탈사들이 순발행을 늘려 현금을 조달했고요. 하나에프앤아이(A2-), 롯데오토리스(A2)도 각각 250억, 200억원을 순발행했네요. 롯데물산(A1)은 700억원 규모 CP를 차환 발행하면서 금리가 40bp(1bp=0.01%포인트)가량 높아졌네요.
롯데칠성(005300)음료(A1)는 단기자금을 순상환해 만기 구조 장기화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3,000억원을 끌어모은데 이어 9일 사모시장에서도 5년물 800억원을 조달했는데요. 이걸로 어제 만기가 돌아온 600억원어치 5개월물을 갚았습니다. 이번 사모채에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강제상환 옵션을 걸었네요.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두 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 사채를 조기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민평 대비 언더(-) 발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확실히 AA이상 우량등급 위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분위기네요.
어제는 CJ ENM(035760)(AA-)이 1,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진행했습니다. 2년 전 CJ오쇼핑과 CJ E&M 합병 이후 첫 발행이었는데 무려 9,350억원이 몰렸네요. SK가스(018670)(AA-)도 1,500억원 모집에 7,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습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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