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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연 매출 2,000억 알짜...대한항공 '기내면세점' 판다

기내식 이어 매각 리스트 올라

마일리지·MRO사업부는 유지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항공(003490)이 기내식 사업에 이어 이번에는 기내판매사업부(기내면세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자구안 이행 차원에서 추진됐던 5,000억원 규모의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시장이 관심을 보일 만한 ‘알짜’ 사업부부터 정리해 자금난에 숨통을 트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내판매사업부를 팔기로 잠정 결정하고 매각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각 과정 전반을 주관한다. 기내식 사업에 대한 예비입찰이 이르면 다음달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면세점 매각은 오는 8월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기내식사업부와 마일리지사업부, 항공기정비(MRO)사업부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내부 분석결과 마일리지·MRO 사업은 현실적으로 매각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마일리지사업부의 경우 마일리지가 사실상 부채이기 때문에 이를 따로 떼어 매각해 현금화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

대한항공의 기내판매 사업은 지난 2016년 기준 1,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황금알 사업으로 분류된다. 호텔신라도 지난해 세계 1위 기내면세사업자인 ‘3식스티’ 지분 44%를 약 1,460억원에 사들여 이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국내에서는 그랜드관광호텔이 제주항공과 계약을 체결해 기내면세점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내면세점의 매출 구조를 보면 주류와 화장품의 비중이 60%쯤 돼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가 제거된다면 연간 1,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인천공항 등에 입국장 면세점 등이 개장하며 매출액이 꺾이고 있는 점은 매각가 산정에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때 2,000억원에 육박하던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5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최근 12년 만에 기내에서 담배 판매를 재개하는 등 매출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수가 워낙 큰 상황이라 기업가치(EV) 책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모(母)회사인 한진칼(180640)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면세점 사업을 따로 떼어내더라도 매출을 올리려면 대한항공과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향후 경영권 향배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도 있어서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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